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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중고 전기차를 사기 전에 알아야 할 것
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오일도 없고, 미션도 없고, 부품 수도 적어요.
그래서 “고장 덜 나겠네?”라고 생각하기 쉽지만…
실제로 중고 전기차의 **핵심 위험 포인트는 ‘배터리’**입니다.
배터리가 건강하면 찻값이 효자, 배터리가 아프면 찻값이 흉기(?)가 됩니다.
2. 예산부터 현실적으로
- 차량 가격만 보지 말고, 세금·보험·가정용 충전기 설치비까지 합산하세요.
- 전기차 보조금은 신차에만 적용되니, 중고차는 해당 없음.
- 배터리 교체 비용은 차종에 따라 1,000만 원~3,000만 원까지, “차 값보다 비쌀 수 있음”을 꼭 기억.
💡 팁 : 예산의 10~20%는 비상수리비로 남겨두세요. 전기차 부품은 수급이 느릴 때가 많습니다.
3. 배터리 체크 — 심장 건강검진
- SOH(State of Health): 새 배터리 대비 현재 용량 비율.
- 85% 이상 → 비교적 건강
- 80% 이하 → 주행거리 급감 & 교체 가능성
- 측정 방법
- 제조사 서비스센터에서 BMS 리포트 받기
- OBD 장비 + 앱(LeafSpy, EVNotify, Car Scanner 등)으로 측정
- 충전 패턴
- 급속충전(DC)만 자주 한 차량은 열화가 빠름
- 완전 방전(0%)·완전 충전(100%) 자주 반복 → 수명 단축
- 보증기간 확인
- 현대·기아: 8년/16만 km
- 테슬라: 8년/16만~24만 km
- 보증 안에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
💡 팁 : “SOH 몇 % 에요?”라고 딜러에게 물어보면, 모르면 대충 파악이 안 된 차라는 뜻입니다.
4. 차량 외·내부 & 하부 점검
- 침수 이력 : 전기차 침수는 곧 ‘전기+물=위험’ 방정식. 절대 피하세요.
- 하부 배터리 팩 손상 여부 : 배터리 하우징 찌그러짐, 긁힘은 교체 대상.
- 주행 가능 거리 : 완충 후 표시되는 km 수가 신차 제원 대비 80% 이상이면 양호.
- 열관리 시스템 : 배터리를 시원하게, 때론 따뜻하게 해주는 장치. 고장 시 수명 반토막.
- 충전 포트 & 케이블 : 단자 부식, 충전 불량 여부 체크.
💡 팁 : 하부 점검은 카센터 리프트에 올려서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.
5. 주행·소모품 상태
- 전기차는 무겁습니다. → 타이어 마모 빠름.
- 회생제동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길지만, 오히려 패드가 잘 안 쓰여서 녹슬 수 있음.
- 모터 소음이 크거나 이질감 있는 진동이 느껴지면 점검 필요.
6. 구매 절차 (실전)
- 차량 후보 선정
- 원하는 연식·주행거리·가격 범위 설정
- 엔카·K카·보배드림·EV 전문 플랫폼 참고
- 딜러/판매자 연락
- SOH, 보증 남은 기간, 급속충전 비율, 사고·침수 이력 질문
- 서류 검토
- 성능점검 기록부, 정비 이력, 보험 처리 내역
- 현장 방문 & 시승
- 충전 테스트(급속·완속 둘 다)
- 배터리 상태 측정
- 계약서 작성
- SOH 수치, 보증 기간, 추가 제공 품목(충전 케이블 등) 명시
- 등록 & 출고
- 이전 등록 → 보험 가입 → 가정 충전기 설치
7. 현장 체크리스트 (갖고 다니면 든든)
- SOH 85% 이상
- 배터리 보증 남아 있음
- 급속충전 비율 낮음
- 침수·사고 이력 없음
- 완충 주행거리 신차 대비 80% 이상
- 열관리 시스템 정상
- 타이어·브레이크 상태 양호
- 충전 포트/케이블 상태 양호
마무리 조언
중고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 + 보증 기간만 제대로 확인해도 절반은 성공입니다.
“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방전된” 차만 피하면, 유지비도 저렴하고 조용하고, 꽤 만족스럽게 탈 수 있어요.
다만, 전기차 부품은 특수성이 있어서, 사고나 고장 시 수리 기간이 길 수 있다는 점은 잊지 마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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